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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모래성을 쌓기

sand castle

모래성을 잘 만드는 사람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모래알은 만들 수 있는 형태에 제한이 없는 재료지만 쉽게 부서지고 고정이 어렵기 때문에 모래로 성을 만든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모래에 물을 조금 섞어서 잘 고정되게 한다거나 튼튼한 기틀을 먼저 만든다거나 하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생각을 쌓아 올리는 것도 모래성을 쌓아 올리는 것과 비슷한 점이 있다. 생각도 모래알처럼 형태에 제한이 없지만 쉽게 형태가 사라지고 고정이 어렵다. 생각을 완성된 형태로 만들기까지 상당한 주의를 요구한다.

Kroki

잠깐 모양을 가졌다가 쉬이 흘러내리는 생각을 상념이라고 한다. 상념을 잘 붙들어 멋진 재료로 만들 수도 있지만 대개는 전에 했던 생각의 별 진전 없는 반복인 경우가 많다. 상념을 붙잡고 효과적으로 생각을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도구나 테크닉이 동원되기도 한다.

생각의 모래성을 쌓는다는 표현은 생각이라는 모래를 쌓아올려 작게는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크게는 인류사적인 위업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만들거나 책을 쓴다거나 문제를 해결하고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모든 행위의 중심에는 생각이 있다.

쉽게 흘러내리는 모래로부터 모래성을 효과적으로 쌓기 위한 방법들이 존재하듯이 '쉽게 흘러내리는 생각을 효과적으로 쌓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으로부터 생각의 모래성을 쌓기 (Sand Castle)이라는 이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Last update: November 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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